Good-bye Frankfurt 기타

대략 1년반정도의 독일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돌아온건 2달쯤 전인데, 더 늦기전에 글을 쓰지 않으면 아예 잊어버릴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올립니다.

Frankfurt 라는 도시에 대한 1년반동안의 감상이랄까 그런 글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엔 독일인에 대한 선입견 같은게 있었죠. 무뚝뚝하다거나 불친절, 완벽주의, 2차대전 등등 하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대다수가 친절했고 인종차별같은건 단 한번도 당해본적 없습니다. 나름 국제도시라서 다양한 인종들이 많습니다. 백인이 가장 많고, 터키계가 그다음, 나머지 흑인, 아시아계가 소수있죠. 제 시선에는 특별히 다른 인종들을 배척하지 않고 어울려서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북미쪽에서는 인종때문이라기보다는 영어사용에 미숙하면 무시당하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하던데, 여기는 어차피 영어모국어권도 아니니 그런 것도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사용에 익숙하고 나이드신 분들은 거의 못하시더군요. 영어만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기를 유치원에 보낸다거나, 집을 계약한다거나 하는 좀 더 디테일한 상황에서는 독일어가 좀 필요한듯 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 인사팀에서 도움을 주었으므로 또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게 자연환경인데요, 제가 사는 동네에도 정말 멋진 공원이 2개나 있었는데, 하나는 조깅도 할수 있고 고기도 구워 먹을수 있는 전형적인 공원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숲길이 길게 펼쳐져있고 호수도 있어서 산책하기 아주 좋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아침에 조깅하러 가고 주말에 날씨 좋은날 도시락 싸서 가면 하루가 훌쩍가죠. 주말에 가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멋진 공원 근처에 사는게 희망사항이었는데, 제가 살던 동네(Enkheim)는 그런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대중교통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Frankfurt는 전반적으로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자가용없이도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대신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라 서울이 보통 편도 900원정도 하는 거리면 거기서는 4000원 정도였습니다. 통근하는 직장인들은 월정기권을 끊어서 이용하는 듯 했습니다. 약간 할인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싸죠. 좋은 점이라면 그닥 붐비지 않는다는 점과 장애인과 유모차에 대한 배려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모차를 가지고 어디를 가도 불편하지 않게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단점하나 추가하자면 지하철은 한국에 비해 지저분하고 냄새도 좀 나서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어딜가도 서울 지하철만큼 깨끗한데가 없죠.

빼놓을수 없는 Frankfurt의 장점은 유럽여행 다니기 정말 좋은 위치라는 것이죠. 기차로 3시간이면 스위스, 4시간이면 파리, 공항이야 워낙 유명하고 비행편도 많죠. 비용때문에 자주 다니지는 못해도 기차표나 비행기표 모두 미리 끊으면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표가 있습니다. 몇달전부터 미리 계획을 짜서 움직이면 저렴하게 여행을 다닐수있습니다. 

단점은 음식이 별로라는 점. 전반적으로 짜고 팍팍해서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독일교민을 상대로한 인터넷 쇼핑몰 같은게 있어서 라면, 쌀, 김, 참치 등등 주문해서 집에서는 거의 한식을 먹었죠. 이거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물가도 비쌌습니다. 품목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울보다 1.5배 가량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비싼 것은 대중교통, 학용품류, 집세 였습니다. 은행도 불편한 항목중에 하나네요. 오늘 입금을 해도 돈은 이틀쯤후에 이체된다거나, 주소가 없으면 통장 개설자체가 불가능하다거나, 계좌에 돈이 충분치 않으면 수수료를 매달 떼어간다거나 하는 등의 한국과 다른게 유독 은행 일처리에 많았습니다. 일요일에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서 쇼핑이 불가능한것은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적응이 되니 토요일에 미리미리 다 사놓게 되더군요.

장점,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살기 좋은 곳이었고 저와 가족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Frankfurt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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